Travelogue1 아오모리 시내에서 꼭 가봐야할 명소
도쿄에서 3시간정도 신칸센을 타고 아오모리현에 도착했다. 굳이 비행기를 탈 필요 없이 도쿄역에서 고속열차인 신칸센을 타면 아오모리 도심까지 간편하게 갈 수 있다. 아오모리에 가까워지자 창밖의 풍경이 점점 새하얀 설경으로 바뀌기 시작했고, 아오모리의 도심에도 푹신한 눈이 카펫처럼 부드럽게 깔려있었다.
아오모리 시내는 차 없이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여행자들에게 매우 좋은 환경으로 이 기사에서 소개하는 모든 장소는 아오모리 역에서 도보로 이동 할 수 있다. 아오모리의 문화, 역사, 경치를 쏙쏙 들여다 볼 수 있는 핵심 장소 4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아오모리 시내를 한눈에, 아스팜 전망대
아오모리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13층에 위치한 아스팜 전망대로 가장 먼저 향했다. 간간히 보이는 높은 건물들과 새하얀 눈이 도로와 지붕을 뒤 덮은 백색의 도시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내가 있던 곳과는 다른 세계에 와있는 듯한 강한 느낌이 여행중이라는 것을 실감 시켜 주며 설렘이 더욱 부풀었다.
내륙 방향의 전망은 산맥을 배경으로 아오모리 시내가 탁 트여 보였다. 바다 쪽의 전망을 보니 끝없이 펼쳐진 바다 저 끝에 홋카이도가 검은 선처럼 흐릿하게 보였다. 실제로 아오모리와 홋카이도는 고속선으로 4시간 미만으로 이동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열차를 옮기는 배, 핫코다마루호
일본 최대의 섬 혼슈와 북해도를 잇는 철도 터널이 1988년에 개통되기 이전에는, 혼슈의 최북단 아오모리와 북해도의 최남단 하코다테 간에 연락선이 운행되었다. 연락선은 사람과 열차를 싣고 바다를 항해하였으며 연락선의 80년간의 역사가 핫코다마루 기념관에 남겨져 있었다.
선박 내부에는 세세한 부분들이 그대로 보존되어져 있었고, 큰 테마로는 1900년대의 아오모리, 선박, 그리고 철도와 기차에 관한 전시를 견학할 수 있다. 선박 내부는 48 량의 열차와 약 1,200 명의 승객을 실을 수 있을 정도로 넓다. 열차를 싣고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케이스라고 한다.
아오모리의 특산물 사과에 관한 모든 것, 에이팩토리
아오모리의 특산물 사과에 관한 상품을 판매하는 에이팩토리(A-Factory)는 아오모리 여행에서 꼭 가봐야 하는 곳이다. 모던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은 물론, 내부에서는 특색 있는 상품들을 구입하고 체험할 수 있다. 에이팩토리의 매력 포인트 3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1. 다양한 사과 맛보기
먼저, 사과라고해서 다 같은 사과가 아니다! 아오모리현에서는 당도와 산미가 다른 사과를 무려 50종이 재배된다. 이곳 에이팩토리에서도 다양한 품종의 사과를 판매하고 있고, 낱개로도 구매할 수 있어, 싱싱한 사과를 바로 먹어보는 것도 좋다. 다양한 품종의 사과 맛을 비교해 보고 싶다면, 6종류의 다양한 품종으로 만든 사과 젤라또를 추천한다. 생과일을 먹는 듯한 가볍고 상큼한 맛을 즐길수 있다.
2. 애플 수제 버거
두껍게 잘라 살짝 그릴에 구운 사과를 넣은 수제 버거는 이 곳에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버거이다. 보통 수제 버거에서는 맛 볼 수 없는 사과의 아삭거림과 단 맛이 참 신선했다. 처음엔 이 조합이 어울린다고?! 하고 놀랐지만 금방 다 해치웠다. 함께 주문한 사과 맥주도 달달하면서도 깔끔해서 버거와 참 잘 어울렸다.
3. 사과주 시드르 브류어리
사과를 발효시켜 만든 사과주를 영어로 사이다, 프랑스어로 시드르 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사이다가 탄산음료로 널리 퍼져 사과주 시드르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알콜 음료이다. 가볍고달달한 맛과 향기로운 풍미가 이 술의 매력이다. 와인이 포도의 품종마다 맛과 향이 다르 듯, 시드르도 종류가 정말 다양하다.
이곳 에이팩토리에서는 아오모리 시드르 스파클링이라는 브랜드의 시드르를 직접 양조하고 있다. 유리로 된 벽면 넘어로 시드르를 제조하는 과정을 구경할 수 있다. 에이 팩토리 2층에는 시드르를 맛 본적이 없는 사람들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시드르 테이스팅 기계가 있다. 카운터에서 충전식 카드를 구입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시드르를 조금씩 맛 볼 수 있다.
사기 충전 여름 마츠리, 네부타 뮤지엄 와랏세
아오모리 역에서 걸어서 3분이면 도착하는 네부타 뮤지엄 와랏세는 아오모리의 전통 여름 축제인 네부타 마츠리를 소개하는 박물관이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거대한 크기가 멀리서도 눈에 띄는 건물이다. 네부타 마츠리는 가을 추수기를 맞아 사기를 충전하고 부지런히 일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마츠리로 여름에 개최된다.
축제에서 행진하는 거대한 종이 인형을 ‘네부타’라고 한다. 네부타는 철사로 인형의 틀을 만들고 안에 전구를 연결한 후 종이를 붙여 만들어 진다. 네부타의 크기가 웬만한 건물의 몇 배는 큰 어마무시한 크기이다. 주로 일본의 전통 설화를 모티브로한 네부타가 많아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어떤 이야기일까 하면서 은은하게 빛나는 네부타를 바라보았다. 네부타 마츠리의 음악과 무용 퍼포먼스를 하루에 3번 각각 11:10, 13:10, 15:10에 볼 수 있다.
아오모리 시내 투어를 마치며
아오모리 시내에 아오모리의 문화와 전통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장소들이 모여있어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오모리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 특히, 사과를 이용한 재치있는 제품들, 핫코다마루 그리고 네부타 마츠리의 자료를 보면서 아오모리 사람들이 자신들의 산업과 문화를 아끼고 후세까지 보존해 가려는 모습이 감동적이게 느껴졌다.